보청기 안 들린다는 건 옛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청기에 대한 인식이 유난히 좋지 않다. 2000년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인구 중 약 40% 가량이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보청기 착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난청환자는 계속 늘어나는데도 현재 우리나라의 보청기 착용인구는 10만 명 당 1.2명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16%에 불과한 수치다.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서도 큰 차이를 내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있을까? 그것은 보청기를 착용해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은 사례가 주변에서 발견되고, ‘보청기는 장애’라는 잘못된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장롱 보청기(사용하지 않는 보청기를 일컫는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보청기는 현대의학 분야에서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한 분야 중 하나이다. 보청기가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그 동안 제기되었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귀 전문 한림소리샘보청기 청각재활센터⟨www.hallymsori.com⟩의 원장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청기 구매와 착용에 실패하는 이유는 전문청능사의 진단을 받지도 않고 단순히 광고에서 보았던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한다.
◇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보청기 착용하면 정상 청력 되찾을 수 있어
그렇다면 보청기 선택의 올바른 기준은 무엇일까?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등급의 보청기가 나오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제품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다. 보청기 선택은 반드시 자신의 청력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에 시스템을 갖춘 귀전문 난청센터에서 상담을 거쳐 이루어져야 하며, 디지털형 보청기를 양쪽 귀에 착용하는 게 원칙이다. 보청기를 병원에서 하는경우는 고가금액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보청기를 직접판매하는 병원은 전국 한군데도 없다 보청기는 의료기기 이므로 병원에서 판매할 수 없다. 보청기회사들 직원들이 방문하여 처리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보청기는 기계적으로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만 하는 데 반해, 디지털 보청기는 청력에 따라 주파수 별로 필요한 음만을 증폭하는 다채널 시스템을 지원한다. 디지털 보청기를 착용하면 다양한 소리를 잘게 나누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잡아낼 수 있다. 또한 양이 보청기를 착용해야 소리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를 정확하게 분별할 수 있으며, 대화 시 상대방의 말을 보다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 한쪽 귀로 들을 경우에는 3m정도 떨어진 소리를 겨우 들을 수 있지만 두 귀를 사용하면 12m 떨어진 소리도 들을 수 있고, 듣기 범위도 180도에서 360도로 두 배 넓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디지털 양이 보청기를 착용하면 아날로그 보청기를 착용해 발생하는 웅웅거림이나, 단어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 문제점을 거의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 보청기 인식 바꾸지 않으면, 성공적인 착용도 어려워
이와 같은 획기적인 기술 진보에도 불구하고 보청기 착용은 왠지 꺼리게 된다. 비싼 가격 때문에 보청기를 구입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보청기를 기피하는 이유는 ‘보청기는 장애’라는 편견이 아직까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경이나 보청기는 모두 건강상의 이유로 사용하는 생활의 필수품이지 장애가 아니다. 실례로 이미 유럽에서는 컬러가 다양한 감각적인 디자인의 보청기가 유행처럼 빠르게 확산되어 이제는 마치 MP3를 착용하는 젊은이들처럼 당당하게 보청기를 착용한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선진국에서 보청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난청을 시력저하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와 보청기의 기능향상 때문이다. “난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보청기 인식을 바꾸고 전문보청기 센터에서 구체적인 상담을 통해 보청기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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